베트남은 축구를 엄청 사랑하는 나라다.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있는 날에는 모두 일찍 퇴근을 하고 경기를 보러 간다. 남녀노소 온 국민이 축구를 좋아하고 즐겨서 그런지 길거리 응원을 좋아하고 대부분의 가게에는 빔 프로젝트가 설치돼 있다. 축구 열기가 가득해서 경기 당일날에는 외출을 삼가해야 한다. 택시기사들도 모두 경기 보러 가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 거의 없다. 경기시간이 끝날 즈음에는 많은 오토바이로 인해 차를 운전할 수 없을 정도니까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축구의 인기가 2002년 월드컵 때의 대한민국을 생각하게 한다. 이곳 베트남 사람들의 희망이자 삶의 원동력이랄까
내가 머물렀던 곳은 하이퐁 반가오(Vancao)였다. 우연히 한국 슈퍼에 붙어있는 한인 FC 포스터를 우연히 보고 공을 차기 위해 적힌 전화번호에 연락을 취한후에 풋살구장으로 향했다. Trung Tam The Thao Dang Lam (중떰데타오당럼 스포츠 센터) 영어로 검색하면 경로를 볼 수 있다. 반가오에서 크랩 오토바이를 불러서 가면 14000동(약 700원)이면 가고, 택시를 타고 가면 약 30000(약 1500원) 동 나온다. 걸어가도 되는 가까운 거리이긴 한데, 사람 다니는 길이 불편하다. 모든 가게 앞 인도에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어어 걷는 게 힘이 든다. 날씨도 12월~2월 정도까지만 서늘한 정도고, 이후에는 습도가 높은 여름이다. 우리나라가 근래에 36도 나가고 하는데, 여긴 습도때문에 체감온도는 훨씬 더 덮다. 손 선풍기가 있으면 큰 덕을 볼수 있다.
Trung Tâm Thể Thao Đằng Lâm : Google 주소지 검색
스포츠 센터는 차량으로 6분 거리이고, 오토바이로는 10분, 도보로 걸으면 20~23분 거리여서 가까운 편인데,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택시나,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Grap 어플을 깔고 택시를 부르자. 차량을 부를 때 처음 본인의 위치를 꼭 잘 확인하기 바란다. 왜냐면 처음 위치가 약간만 어긋나 있어도 택시나 오토바이 운전자가 콜 부른 사람을 쉽게 못 찾는다. 택시나 오토바이 기사님은 영어를 거의 잘 못해서, Grap 메시지를 이용해서 어디냐고 묻는다. 가게나 집집마다 주소가 적혀있으니,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면 좋다. 아니면 Grap지도에 콜할때 찍힌 내 위치를 잘 찾아가자.
Trung Tâm Thể Thao Đằng Lâm : 당럼 스포츠 센터 운동장
처음에는 한국인 멤버가 부족해서 베트남 친구들과 경기를 했다. 베트남 친구들은 모두 축구를 좋아해서, 작은공을 사용하는 풋살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풋살 구장같은 작은 경기장에서도 모두 축구공으로 축구 스타일로 경기를 한다. 풋살 공으로 차자고 하니, 모두 싫어한다. 어쩔 수 없이 한국인들도 모두 축구공으로 경기를 했다. 우리도 어느새 축구공에 익숙해졌다. 여기 경기장은 큰 경기장도 있어어, 인원이 많다면 큰 축구를 하는것도 가능하다. 매주 1회 한인 FC 동호인 사람들과 경기를 했고, 1년 여 동안 경기를 하면서, 동호회 참석 멤버들이 많이 늘었다. 매 경기 3팀으로 나눠 경기를 했는데, 계속해서 공을 차고보니, 개인 실력도 많이들 늘었다. 많은 한국사람들은 타지에서 힘들게 일했고, 가족과 떨어져 있어서 많이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축구를 하면서 힘듦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렇게 나의 1년은 금새 지나갔다.
하이퐁에서 축구를 하고 싶으면, Vancao에 황금돼지를 찾아가라. 사장님이 자랑하는 연탄 고추장 불고기가 꽤 맛있는 한국 식당이니, 맥주 한잔 마시러 갈 때 들리면 될 것이다. 음식값과 고깃값도 Vancao 큰거리 보다 저렴하고, 빔프로젝트가 설치돼 있 있어어, 축구를 보면서 동료들과 소맥한잔 마시기 좋은 곳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9시~11시경에 경기를 하고, 주말에 같이 경기장으로 가는 픽업 서비스도 해주시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가끔 일요일 경기 시간이 좀 바뀔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하기 바란다.
베트남 하이퐁에 다시 언제 가게 될지 모르겠다. 당럼(Dang Lam) 스포츠센터에 모여 경기를 했던 그때가 그립다. 멤버들이 그립고, 그 더위가 그립다.